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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광순 컬럼] 한명숙은 탈당하라 ^^
성매매반대 2006-03-27 11:27:41   1,248
[고은광순 컬럼] 한명숙은 탈당하라 ^^

[데일리 서프라이즈 2006-03-27 10:02]    

민주당과 민노당은 한명숙 총리지명자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으나 한나라당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 당적을 버리고 청문회에 임해야 인준을 동의할 것이라고 고집하고 있다. 당적이탈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란다.

정 한나라당이 그렇게 ‘꼬장’을 부린다면 한명숙은 탈당하라. 그리고 청문회가 끝난 오후 다시 복당하면 된다. 하나도 어려운 일 아니다. 사사건건 발목잡고 떼쓰기를 하는 떼쓰기당, 한나라당의 요구수준이 유치원 아이들보다 못한 것이라는 게 국민 앞에 드러날 뿐이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고, 다이아몬드가 갑 속에 들어있다고 다이아몬드가 아닌가?

2002년 6월 박근혜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적도 있었지만 탈당했다고 해서 그녀가 유신공주가 아니게 되고, 정치적 견해가 다르면 단박에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냉전적 사고에 물든 수구적 인간이 아니게 되던가? 한나라당은 당적 이탈이 실체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자기네 당대표의 경우를 보고서도 모른단 말인가?

한명숙은 박근혜와는 질적으로 다른 사람이다.

나는 2001년 미국 벨링햄에 있는 서부워싱턴주립대학에서 문화인류학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 시간에 사용하는 교재중 하나가 일본 여기자 야요리 마쑤이가 1996년 도쿄에서 출판한 것을 3년 뒤 미국에서 출판한 Women in the New Asia, From Pain to Power(by Yayori Matsui)였다.

저자는 필리핀, 타이완, 사라와크, 홍콩, 중국, 네팔, 타일랜드 등지를 다니며 여성들이 교육과 직업전선에서 소외되고 폭력과 에이즈를 수반하는 성매매 등에 노출되며 빈곤과 질병 속에서 고생하는 현장을 둘러보았다. 그녀는 각 나라마다 가난한 소녀들이 일본, 사우디, 인디아 등지로 나가 성을 팔거나 가정부로 일을 하기 위해 고향을 등지는 모습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그러한 환경 속에서 소수의 여성들이 생존을 향한 투쟁, 고통을 힘으로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노력을 하는 것을 발견해내고 독자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 여성 일부는 만난지 5일 안에 한국 남자의 신부가 된다. 현재 한국의 국제결혼은 전체 결혼의 10%, 농촌총각 25%가 국제결혼을 하고 있다. 그녀들 중 40%정도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린다고 하니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1980년대 중반에 도입한 초음파기기로 여태아를 골라 일년에 3만~4만 명씩 낙태하였으니 그 숫자만큼 외국에서 신부를 들여와야 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2010년까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다. 2010년 결혼적령기 남녀 성비는 129:100.)

놀랍게도 그 책에 한명숙에 관한 꼭지가 있었다. 그녀가 ‘7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한 이야기, 여성노동자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다가 2년 반의 감옥살이를 하고, ’80년대에 여성단체를 조직해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여성운동을 주도한 이야기, 시대의 아픔을 함께한 남편과의 어려웠던 결혼생활이야기, ‘90년대에 가족법, 남녀고용평등법, 성폭력특별법을 통과시킨 이야기 등.

그녀는 지금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화사하게 미소 짓고 있지만 ‘70년대부터 지금까지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명숙은 정치적 민주화를 위하여, 사회적 약자인 농민, 노동자 여성의 인권을 위하여 선봉에서 비바람을 맞아 왔던 것이다.

무시무시한 고문을 당하고도,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감옥에 갇혔어도, 군사독재정권기간 내내 수십 년간 핍박 받았어도 지금 저렇게 따듯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것은 그녀 안의 엄청난 내공 때문일 것이다.

그 책은 마지막 장에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성들에게 권한이 부여될 것‘ (The Key to this is the empowerment of women)을 들고 있다.

권한?

정복하고, 지배하고, 공격하고, 통제하고, 권위를 강제하는 권한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결정하며, 억압받는 자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한 권한. 자연환경과 인간 생명의 가치를 평가하는 권한, 사회의 개혁을 위하여 억압과 파괴에 저항할 권한.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가치들을 창조할 권한 말이다.

이러한 권한을 여성들이 갖게 되면 그들은 역사를 진보시키고 괴물 같은 지구적 공포를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아시아의 그러한 권한을 가진 여성들과 함께 21세기를 힘차게 내딛고 싶다고 저자 야요리 마쑤이는 말한다.

이제 그러한 세계여성의 공통적인 희망이 한국에서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한명숙 총리’를 통해서 말이다. 한국의 경사며, 아시아의 경사며, 세계의 경사다.

한나라당이 당적 이탈을 조건으로 내걸고 총리인준을 해주지 않겠다며 ‘꼬장’을 부리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이유로 생기는 초조감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은 자기 발등을 찍게 될 떼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의 여성, 세계의 여성이 반길 일이며 한국의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한명숙 총리지명자에게 한나라당이 당혹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해찬이라는 혹을 떼었더니 한명숙이라는 혹이 붙게 생겼다. 그런데 이 혹은 한나라당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혹이다. 이를 어쩌나.

시간이 흐를수록 한명숙과 박근혜의 차별점은 국민에게 피부로 전달될 것이다.

박근혜.

아버지 대통령 재임기간 18년간 공주로 지냄. 어머니 사망 후 독재자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함. 여전히 아버지 시절의 냉전수구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음. 전교조 등 합법적 단체라도 정치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빨갱이로 모는데 주저함이 없음. 억압과 파괴에 저항해 본 적 없음. 여성운동? 근처에도 가 보지 못했음. 농민, 노동자? 근처에도 가 보지 못했음. 새로운 문화, 새로운 가치? 익숙하지 않음. 남북관계? 국가보안법은 목숨을 걸고 사수하겠다고 하므로 진전될 수 없음. 지역주의에 길들여져 있는 유권자에 의해 독재자였던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정치생명을 이어가고 있음. 잘 삐지며 전투복인 바지를 입지 않았을 때라도 수첩에 적힌 이상으로는 대화를 진전시키지 못함.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독재자의 딸.

한명숙.

독재의 억압과 파괴에 저항하였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여성운동의 장을 열었음. 아이의 이름에 자기의 성을 넣을 정도로 일찍이 양성평등한 가족관계를 실천함. 농민, 노동자, 서민의 아픔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따듯한 심성을 지녔음. 민주사회가 뿌리 내리기 위한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가치에 끊임없이 도전했음. 국가보안법폐지 찬성, 사학의 투명성 제고 찬성. 아버지나 남편의 후광 없이 자력으로 정치적 능력을 보여주었음. 지역주의에서 자유로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최대의 합의를 이끌어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녔음. 한국, 아시아, 세계가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음.

더 이상 어떤 말이 필요할까.

지난 3월 11일 칠레에서는 사회당 소속의 중도좌파 대통령 미첼 바첼렛의 취임식이 있었다. 박정희와 판박이라고 불려졌던 독재자 피노체트에게 아버지를 잃고 고문을 당한 뒤 독일로 가 의사가 된 뒤 열심히 조국의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바첼렛. 양성평등한 내각을 만들겠다는 약속대로 그녀는 20명의 장관 중 10명을 여성으로 앉히고 12명의 주지사중 6명을 여성으로 임명했다.

자유를 누려보지 못해서 자유의 가치를 더 잘 안다는 동독출신의 독일 총리 메르켈. 그녀 역시 훌륭한 중재자, 당당한 리더십을 보이며 국민의 80%에 이르는 지지를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여성정치지도자들 대부분이 독재자였거나 막강한 파워를 가졌던 아버지와 남편의 후광을 등에 업고 정치에 등장했었지만 이제 자력으로 능력을 검증받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여성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주눅 들지 않고 소신껏 희망의 정치를 펴고 있다. 이것 역시 인류사 진화의 한 단면이라 볼 수 있겠다. 반가운 현상이다.

수년 전 팍팍한 여성의 삶을 해결해 줄 ‘여성 정치인’에 목말랐던 최보은이 ‘박근혜를 사유하자’는 글을 썼다가 개혁세력에게 집중포화를 받은 적이 있다. 최보은이 무엇에 그리도 갈급했었는지를 이해했던 나는 그녀를 비난할 수 없었는데 이제 그 갈증을 풀어줄 제대로 된 여성정치인들이 생겼으니 이제는 마음 놓고 글을 쓰라고 권할 수 있게 되었다.

참여정부 이후 호주제가 폐지되는 등 여성의 현실이 조금씩 나아지기도 하였지만, 한명숙이 총리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면 힘 있는 여성정치가의 부재로 인해 갈증을 느꼈던 국민은 이제 시원하고 풍요로운 샘터 하나를 얻게 된 셈이다.

겉으로는 여성이라는 부드러움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걍팍’한 독재자의 이데올로기를 한국사회에 지속적으로 강요해왔던 박근혜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딸 박근혜를 통해 질기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박정희도 이제 끝났다. 이제 국민들은 여성이라는 부드러움으로 우리의 삶의 질을 변화시킬,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가치를 꽃피울 진정한 여성지도자를 만나게 되었다. 브라보!!!

(여당의 조국과 야당의 조국은 다르지 않다. 차떼기당, 떼쓰기당... 언제까지 그렇게 딴나라당으로 살려는가. 이제 그만 성숙해졌으면 좋겠다.)




적반하장
겉으로는 여성이라는 부드러움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걍팍’한 독재자의 이데올로기를 한국사회에 지속적으로 심어놓아 일부 극렬 페미세력으로 나라를 말아먹으려는 한명숙 강금실 고은광순등의 시대가 열렸구나. 2006-04-09 10:23:15  


정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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